'숨고르기' 메리츠화재, 장기인보험 1위 탈환 성공할까
'숨고르기' 메리츠화재, 장기인보험 1위 탈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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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삼성화재와 장기인보험 시장 매출 1위 경쟁을 하던 메리츠화재가 연초 4위까지 떨어졌다. 메리츠화재가 그간 장기인보험에 대한 손해율 관리에 나서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다시 재도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장기인보험 매출(가마감)은 474억4700만원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올해 1월 장기인보험 매출이 97억6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8% 감소하면서 순위가 밀려났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도 같은기간 106억1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1.1%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지만, 1위 자리를 지켜냈다. DB손해보험이 104억77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현대해상이 101억7500만원, 메리츠화재 97억6900만원, KB손해보험 64억900만원 순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7년부터 김용범 부회장이 장기인보험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계약 매출이 급증해 삼성화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용범 부회장은 2015년 취임 직후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이후 아껴둔 비용으로 이듬해 실적 기준 삭제, 사업가형 지점장제, 초대형 점포제, 이익공유제를 통한 GA(보험대리점) 우호 정책 등을 펼쳤다. 전국에 흩어진 지점을 한데 모아 사업비를 줄이고, 영업조직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사업가형 지점장제를 통해 성과 위주의 영업 문화를 정착 시켰다. 특히 기준 실적 이상의 성과를 낸 GA에는 이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정책을 손보업계 최초로 시도하며, 선제적으로 GA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손해율 관리를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손해율 관리, 사업비 효율화 등의 이유로 무리한 매출 경쟁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며 "올해도 작년과 같은 기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메리츠화재가 지난 4분기에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4분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388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분기실적으로는 처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무리해서 절판했다"며 "손해율 관리에 들어가면서 타사들이 인수 등을 파격적으로 제시하면서 경쟁력에 밀리면서 무리하게 영업한 것으로 보인다. 연이어 실적을 끌어 올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올해도 장기인보험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인보험시장 점유율을 높여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 시장을 주력하고 있는데, 인보험 시장만 가지고 가면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메리츠화재가 올해도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오너가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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