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품귀 현상에 IT 강의 수요 '급증'
개발자 품귀 현상에 IT 강의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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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털·이동통신 등 대규모 채용 공고
데이터 사이언스·프로그래밍·영상제작 등 인기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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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트렌드가 자리하면서 IT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개발자를 육성하는 전문 강의 시장이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게임·포털·이동통신 등 IT 대부분 업종에서 대규모 채용 공고를 통해 개발자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900명의 개발자 채용 계획을 밝혔으며,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도 올해 700명 수준의 신입·경력직원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동통신사인 KT가 300명, 게임업계에서 넥슨·컴투스·게임빌 등도 각각 100명 이상의 개발자를 채용한다.

연일 개발자 구인난이 화제가 되자 문과생들의 전직 도전도 잇따르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739명을 대상으로 '개발자 입사 의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최근 개발직 수요 증대에 대해 공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87.5%에 달했다. 이 중 46.7%는 개발자로의 전직 또는 취업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개발자를 키워주는 전문 강의 시장도 수혜를 입고 있다.

성인교육 스타트업 패스트캠퍼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분야는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래밍 △영상제작 순이었다. 홈페이지 내 이번주 베스트셀링 강의 톱4에서도 파이썬과 데이터 사이언스 강의가 2, 4위에 오를만큼 타 온라인 강의 중에서도 IT관련 강의의 인기가 뜨겁다. 

기업교육 분야에서도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주로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래밍, 머신러닝 등 디지털 전환에 가장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집을 시작한 패스트캠퍼스의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취업완성 스쿨'은 15명만 선정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4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지난달 기존의 디지털 관련 강의들을 한 데 모은 '데이터·개발 클래스' 카테고리를 별도로 개설했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5개였던 강의 수가 1년 만에 40개 이상으로 늘면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수강생 수도 지난해 대비 8배가량 증가했다. 클래스101은 웹 코딩, 데이터 모델링, 프로그래밍 등 기초자부터 전공자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전문 클래스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IT 인재 양성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의 올 1분기 교육 코스 지원자 수도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기초 교육부터 커리어 코칭까지 지원하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코드스테이츠는 비전공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달 개강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코스 참여자 중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수강생 비율은 88%에 달한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개발자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연봉 뿐만아니라 사내 복지 제도 개선 등 다양한 근무 조건 향상을 내걸어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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