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미국 반도체 공장의 정전 사태에도 시장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어 1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익이 연초 기대에 못미쳤지만 스마트폰(모바일)과 프리미엄 TV·가전 부문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하며, 올해 연간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7일 2021년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매출 약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61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도 뛰어넘어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2.76% 증가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1조485억원, 영업이익 8조87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34%, 37.6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연초 갤럭시 S21과 A시리즈 등 스마트폰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보복 수요가 늘면서 TV·가전 판매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 안팎으로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 S10에 비해서는 열흘 정도 느리지만 작년 S20에 비해서는 한 달 가량 빠른 기록이다.
TV와 생활가전이 포함된 소비자 가전(CE)도 '펜트업(억눌린)', '집콕' 수요 영향으로 작년 말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네오(Neo) QLED 등 고가의 TV 신제품 출시로 기존 프리미엄 QLED TV와 LCD TV 판매가 확대했고,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등의 판매 호조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비해 반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6000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작년 4분기(3조8500억원)에도 못미쳤다는 전망이다.
연초 D램 가격이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한파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발목을 잡았다. 증권업계는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재가동이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매출 기준으로 3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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