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코로나19 백신, 65세 이상도 맞는다
AZ 코로나19 백신, 65세 이상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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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37만6000명, 접종 간격 10주 변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앞으로 만 65세 이상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됐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영국과 스코틀랜드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고령층 대상 평가에서 효과가 있어 백신 사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입원과 중증도로 진행하는 것을 7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37만6000명)도 이 백신을 맞게 된다. 

애초 정부는 1분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중 결정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게 신중 결정 권고의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 대규모 조사를 시행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독일·스웨덴·벨기에도 기존의 보류 입장을 접고 접종 허용으로 선회했다. 국내에서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 회의에서도 만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쪽이 우세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이 실시된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이 실시된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진단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과 더불어 2차 접종 예약일 기준도 바꾸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 상황과 접종 간격을 고려해 현재 8주에서 10주로 변경하는 것이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전날 회의에서 1차 접종 뒤 코로나19 확진된 사람과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나타낸 사람에 대한 2차 접종 실시기준도 심의했다. 1차 접종자 중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는 사람은 2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1차 접종 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2차 접종을 하되 격리해제 뒤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만일 확진자가 수동 항체치료를 받았다면 치료 뒤 최소 90일 이후 접종을 하고, 이외에는 백신별 접종 권장 간격에 맞춰 접종하는 것을 권고했다. 백신별 1·2차 접종 간격은 화이자 백신은 2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12주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이와 함께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직업 특성상 해외출입이 잦지만 자가격리 예외를 적용받는 항공 승무원을 2분기 예방접종 대상에 새로 포함시켰다. 국내 항공사 소속 국제선 여객기 승무원을 비롯한 2만명이 접종 대상이다. 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 심의 결과에 따라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올해 2분기 국내 도입 물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700만회 분을 공급받기로 했다"며 "이제는 현장에서 접종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최대한 많은 국민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세부계획들을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자체 계약한 1000만명 분의 일부로, 지난달 78만5000명분이 1차로 공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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