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기단 축소는 불가피 하나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25일 제주항공 사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시장의 회복 속도와 기단 유지에 따른 고정비를 감안해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기재는 상당수 반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력 조정은 있어서도 안 되고 정부 지원을 받는 한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44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인 제주항공은 올해 내로 수대를 반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으로 저비용항공사(LCC)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될 수도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 시장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시장이 될 것이며 자사가 기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리더로서 대응해간다면 1위 위상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이어 "핵심 경쟁력을 위해 LCC가 갈 수 있는 장거리 노선(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을 위해 B737맥스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화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화물 전용기 도입에는 회의적 시각을 내비치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이 살아나면 여객기 화물 운송이 늘어나 화물 수지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화물 사업을 전면적으로 하려면 화물기 3대를 보유해야 하는데 3대 보유는 리스크(위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무 위기 극복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등 큰 현안이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해결된 점은 다행"이라며 "올해도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희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