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미분양 리스크' 털어낸 부영주택···할인분양의 힘?
'악성미분양 리스크' 털어낸 부영주택···할인분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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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월영 마린 애시앙'·'이노시티 애시앙' 완판 임박
태백 대규모 공급 임박···미분양→할인분양 수순 밟나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중앙광장 예시. (사진= 부영주택)
최근 할인분양에 나섰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중앙광장 모습. (사진= 부영주택)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수십대 1의 경쟁률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청약에 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한동안 '악성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썩이던 부영주택도 이런 시장 흐름에 힘입어 '할인 분양' 전략으로 단기간 내 미분양 재고처리는 물론 완판까지도 노려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할인분양 전략이 소비자 평판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의 분양률은 86.5%까지 올라왔다. 지난 2일 기준 전체 4298가구 가운데 3716가구가 계약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582가구만 남았다. 이 단지는 지난 2016년5월 선분양을 진행했던 단지로 당시 청약경쟁률이 4.1%(177가구)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 2019년 12월 후분양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지부진한 계약률을 보이며 창원과 부영주택에게 큰 골칫거리였다.

부영주택은 악성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후분양으로 선회하면서 10%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분양률은 전국적으로 불장 시장이 형성된 것은 물론 창원 성산·의창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고 신공항 기대감 및 개발호재(해양신도시, 가포신항개발, 수변공원)까지 맞물리면서 분위기는 전환됐다. 특히 11월께 1692가구 미분양을 기록한 뒤 12~1월 대거 계약이 진행돼 현재는 582가구만 남은 상황이다.

부영주택의 할인전략은 광주에서도 먹혔다. 지난 2019년 10월 선분양 당시 저조한 분양실적을 기록했던 '이노시티 애시앙'도 지난 2일 기준 총 1478가구 가운데 1358가구가 계약을 완료하면서 120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았으며, 현재 분양률은 92%까지 올라섰다.

이런 추세에 따라 부영주택은 강원 태백시 황지동에 시공 중인 아파트를 당초 임대 대신 분양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부영주택 측은 임대보다는 매매를 더욱 선호한다는 태백시 현지 시장조사 결과와 더불어 최근 청약시장 상황이 좋아 분양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최근 청약시장 상황이 좋다 보니 분양 공급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시장 조사 결과, 분양 선호가 높은 지역 특성에 맞게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미분양의 우려도 적지 않다. 태백시는 지난 2011년 5만176명의 주민등록인구가 집계됐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엔 4만2719명으로 1만여명의 인구가 감소하는 등 대표적인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곳이다. 일자리 부족에 따른 인구유출로 주민들의 연령 또한 높은 상황에서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분양은 지역 집값을 더욱 떨어트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한 이는 부영주택이 재차 할인분양 수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영주택은 앞서 창원과 광주 등지에서도 수천가구의 분양을 진행해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고, 할인분양을 통해 재고 처리에 나선 바 있다. 업계에선 이런 할인분양 전략이 되레 부영주택에 대한 소비자 평판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 관계자는 "적정한 가격을 평가해 분양에 나섰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할인을 진행한 것이지, 업계 상황을 교란하기 위해 할인분양을 진행했다는 지적은 맞지 않은 얘기"라며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 되는 부분이고 다른 건설사들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니 문제가 되지 않으며, 그저 마케팅 전략의 일환일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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