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현산, 아시아나 인수 대면협상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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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만남 자체는 긍정적···재실사는 결정된 것 없어"
양사 대표이사간 논의 '전망'···이번주 인수 결론날 듯
금호산업은 10일 '인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 기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현산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은 10일 '인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 기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현산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대면협상을 진행키로 결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씨가 되살아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은 10일 '인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 기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현산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산 측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변함 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은 실무자간 연락을 취해 정할 것"이라며 "이번 대면 협의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 현산 측이 내걸었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동의 여부는 알 수 없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입장문에서 밝혔듯 원활한 인수를 위해서는 우선 만날 필요성이 있고 여기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재실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기에 굳이 말하자면 협상 자리에서 대화가 오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는 11일이 '데드라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내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이 현산 측 제안이었던 '대표이사 간의 대면협상'을 수용한다면 이 자리에는 서재환 대표이사 사장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산 측에서는 권순호 대표이사 사장이나 정경구 대표이사 전무(경영기획본부장)가 유력하다.

앞서 현산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산업과 원만한 거래종결을 위해 금호산업 측 대면협상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재실사를 전제로 한 양사 대표이사 간의 대면협상으로 역제안한 것이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6일만해도 현산은 "2조 5000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면 협상 보다는 서류방식을 고수했다.

현산이 단 기간내 입장을 180도 바꾼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이 이달 12일부터 주식매매계약(SPA) 해제권한을 갖는 점과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기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익을 낸 것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달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에 러시아 정부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 된 점을 내세우며 '선행조건이 충족됐으니 현산도 데드라인인 11일 내 SPA대로 유상증자를 완료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만약 이를 불이행할 시 이달 12일부터는 계약해제가 가능하다는 것.

현산 관계자는 "애초부터 대면협상은 절대 안하겠다라는 입장이 아니였다"며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서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집하니 서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SPA 권한이나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기 보다 우리도 선행조건을 지켜왔기에 금호산업 측이 SPA를 해지할 권한이 없는데 계속 해제하겠다고 주장하니 이에 대해 대화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과 현산 측의 대면협상이 예고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씨가 되살아난 듯 하지만 여전히 노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산 측은 재실사를 고수하고 있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일부로 금호산업이 SPA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 현산이 시간을 벌기 위해 역제안 카드를 던진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관계자는 "양사 최고경영자(CEO)간 미팅 등 현산과의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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