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회장이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마지막 담판을 짓는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그간 조율하지 못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회장의 이번 회동은 세 번째로, 앞서 이 회장이 지난 20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면담하자고 제안한 것에 정 회장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해 말 상황과는 급변했다며 12주의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 현산과 금호산업 대표이사 간 협상도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바 있기에 이 회장과 정회장이 회동하더라도 여전히 근본적인 입장에 변화가 없어 해법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사업에 주력함으로써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동에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진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