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이 살렸다"···2분기 실적 희비 엇갈린 항공업계
"화물이 살렸다"···2분기 실적 희비 엇갈린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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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시아나, 1천억원대 영업익 달성···'화물' 승부수
LCC, 코로나에도 출혈경쟁···하반기 적자 확대 본격화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상장된 국내 항공사 6곳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 4곳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상장된 국내 항공사 6곳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 4곳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국내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대형항공사(FSC)들은 장거리 네트워크를 살려 화물과 전세기 부문에 집중해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유일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내선 활성화에 주력했으나 한정적인 노선에 공급이 몰리면서 결국 저가 출혈경쟁으로 치달은 탓에 적자 성적표를 받게 됐다는 평가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상장된 국내 항공사 6곳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 4곳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됐다.

'LCC 맏형' 제주항공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847억31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손실 277억42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3113억5500만원) 대비 88.5% 쪼그라든 357억원을 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1년 8개월만에 제재가 풀린 진에어도 암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32억3897만원, 영업손실 596억1204만원으로 전년 동기(매출액 2140억3906만원·영업손실 266억1270만원) 대비 각각 89% 급감, 적자 확대됐다.

티웨이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484억8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손실 264억5724만원) 대비 적자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6억5919만원으로, 전년 동기(1819억1846만원) 대비 86.4% 대폭 감소했다. 에어부산 또한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514억3367만원을 기록해 적자 확대됐다. 매출액은 236억9184만원으로 전년 동기(1562억4757만원)에 견줬을 때 84.8% 줄었다.

LCC 관계자들은 "2분기 부진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에 비행기를 띄우지 못한데다 국내선 내 저가 출혈경쟁으로 수익개선에 실패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국적사 8곳이 올해 4~6월 동안 수송한 국제선 여객은 33만1057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동기(1532만530명)와 비교 시 무려 97.9% 급감한 수치다. 이 중 LCC들이 수송한 여객은 겨우 1만7661명에 그친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은 529만1766명으로, 지난해 동기(855만4608명) 대비 38.1%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수치지만, 한정적인 노선에 항공사들이 대거 몰리게 돼 수익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김포~제주 구간을 검색하자 편도 기준 최저가 4000원대 티켓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이와 반대로 장거리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물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FSC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흑자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484억58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014억5300만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6909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조201억1200만원)에 견줬을 때 44%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8185억9500만원으로 44.7% 급감했으나 영업이익 1150억79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070억3300만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FSC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해외입국제한 조치가 취해져 해외여객 수송률이 바닥을 치게 되자 이를 살릴 수 있는 건 화물수요라고 생각했고 공급을 극대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수송실적(FTK)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고 화물 부문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4.6%(5960억원) 늘어난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화물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95% 증가했다.

아울러 각 항공사들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성수기라고 불리는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는 타격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FSC들은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방역물품과 전자 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와 같은 수요를 적극 유치해 화물 수익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LCC들은 임원 급여 삭감, 순환 휴직 등으로 인건비를 최대한 절감하는 동시 국내선 활성화와 국제선 전세기 운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벼랑 끝으로 내몬 코로나와 같은 변수는 처음이었고 앞으로 3, 4분기 타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본다"며 "향후 이 같은 위기상황에 대비해 강화된 방역체계 등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현재 시행할 수 있는 자구안은 한계에 도달해 정부의 과감한 추가지원이 너무나 필요하다"며 "더해 백신개발도 조속히 이루어져 향후 발빠른 수요회복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 항공사 모두 필요한 회계법인의 실사가 진행됐고 내년 1분기까지 필요한 자금을 확인했다"며 "현재 지원금과 관련해 부처와 담당 금융기관간의 협의하고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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