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소강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제 8차 본위원회 및 노사정 협약식'을 열고,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경사노위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에 따르면 항공, 여행, 관광업 등 8개 특별고용지원업종은 연말까지 추가로 60일 간(약 2개월) 휴업·휴직수당의 최대 90%를 추가 지원 받을 수 있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추가 연장의 필요성에 대해 노사정 관련 대표자들과 논의했고 결과적으로 합의했다"며 "이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세부조건 등은 관광산업위원회 내부 회의를 다시 거친 후 최종적으로 고용노동부에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다음달 중순 쯤 최종 검토 후 공식화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1차 고용유지지원금은 3월 16일부터 지급됐기에 오는 9월 15일이 만료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지원 연장기간에 있어 고용불안이 야기되지 않도록 8월 초 검토를 마친 뒤 이르면 중순쯤 공문을 보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연장으로 우선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정부의 근본적인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4~6월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 8곳이 수송한 국제선 여객은 33만1057명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1532만530명) 대비 97.9%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선 수송객은 529만1766명으로 기록됐다. 전년 동기(855만4608명)에 비하면 38.1% 줄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결과다.
그러나 선택이 없는 항공사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저가경쟁 구도로 치닫게 돼 실적 회복에는 크게 작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당시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인기구간(김포.제주노선)을 검색해 본 결과, 1인 편도 기준 최저 4000원대부터 최대 1만2000원 안팎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국내에서 코로나19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는 실적부진의 규모가 더 커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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