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부지 공원화 막아달라"···대한항공, 권익위에 의견서 제출
"송현동부지 공원화 막아달라"···대한항공, 권익위에 의견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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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12일 권익위에 "송현동부지를 문화공원화하는 문제점에 대해 권익위에서 조사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서울시의 일방적 도시계획결정절차를 보류하도록 권고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12일 권익위에 "송현동부지를 문화공원화하는 문제점에 대해 권익위에서 조사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서울시의 일방적 도시계획결정절차를 보류하도록 권고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와 관련, 서울시의 독단적 공원화는 위법하다며 이를 중재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12일 권익위에 "송현동부지를 문화공원화하는 문제점에 대해 권익위에서 조사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서울시의 일방적 도시계획결정절차를 보류하도록 권고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서울시가 이달 말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 일원을 공원화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해 처리를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해당 지구단위계획변경안에는 기존 송현동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던 결정을 폐지하고, 그 자리에 문화공원을 신설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0년 1월 송현동 부지를 '미대사관직원숙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용도나 높이 등을 완화하는 등 송현동 부지의 개발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특별계획구역이란 '특별한 건축적 프로그램을 만들어 복합적 개발이 필요하거나, 우수설계안을 반영해 현상설계'를 하고자 하는 경우 지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규모 쇼핑단지나 전시장, 초고층 주상복합과 같이 부지의 규모가 큰 곳에서 대규모로 복합적인 개발을 하는 곳이 주로 대상이 된다.

당초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장기화 등으로 경영난에 처하자 핵심 자구안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꼽았다. 서울 종로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는 매각가가 5000억~70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실제로 예비입찰 당시 5∼6군데의 인수 후보군이 손 들 정도로 흥행할 조짐도 보였다.

그러나 개발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방침을 급 내세우며 부지 보상비로 4671억원을 책정했다. 그리고 이를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는 분할 조건을 요구했다. 최소 5000억원에 매각하려 한 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당장의 자본 확충이 급한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올해를 넘어 내후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채권단과의 자구안 마련 조건 등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 서울시의 독단적 공원화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기내식 사업부와 관계없이 송현동 부지도 당연히 매각할 것이고 지금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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