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최근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확산방지를 위해 대구 노선을 대상으로 대거 정리에 나섰다. 이로써 사실상 대구공항도 '잠정 폐쇄'된 상황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 5곳은 대구에서 출발하는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편을 대상으로 감축 및 비운항 수순을 밟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루 2회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다음달 28일까지 운휴키로 했다.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을 위해 대구-인천 노선도 포함이다. 이외 이스라엘 측의 한국·일본 여행경보에 따라 주 4회 운항하던 인천-텔아비브 노선도 다음달 28일까지 비운항키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3회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이날까지는 2번으로 감편해 운항하고,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는 운휴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국내선 조치를 취했으나 현재 국내 전역에 확진자가 퍼지고 있어 추가 노선 조정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항공업계 역사상 지금까지 이정도로 심각한 사태는 없었다. 그만큼 국가 전체의 비상상황임을 인지하고 대처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제주항공은 대구 전 노선을 대상으로 동계기간인 다음달 말까지 아예 비운항하기로 했다. 대상은 국내선 제주와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필리핀 세부 총 5개다. '대구 대표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쥔 티웨이항공도 비상이다. 현재 대구에서 운항하고 있는 11개 국제선을 동계기간 동안 모두 운항 중단키로 한 것이다. 타이베이, 방콕, 세부, 나트랑, 다낭, 비엔티안, 보라카이, 후쿠오카, 도쿄 등 주요 수익이 창출되는 노선 전부 대상이다.
에어부산 또한 동계기간 동안 대구-타이베이를 포함한 중국 및 동남아 노선 25개를 전체 운휴키로 했다. 국내선인 대구-제주 노선도 3월 한달간 비운항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안정화로 접어드는 상황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사실 항공사들도 이젠 어떻게 해야할 지 앞이 깜깜하다"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단거리가 주력이기 때문에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대거 철수해 남은 노선도 얼마 없다.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763명으로 전날 대비 161명이 추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총 7명으로 늘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전날 329명에서 458명으로 증가했으며 대구·경북 확진자도 63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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