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한방화장품 덕에 중국 광군제(光棍節)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광군제 하루 동안 1억위안(166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로 예약 판매 지불 3분 만에 1억위안어치를 팔았고, LG생활건강은 궁중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로만 721억원을 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광군제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62% 늘며, 국내 화장품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했다. 설화수의 경우 자음라인 세트가 24만개 팔렸다. 예약 판매 지불 시작 3분 만엔 1억위안어치 이상 팔렸다.
스킨케어 브랜드 라네즈의 경우 에센셜 스킨 로션이 20만개 이상 팔렸고, 메이크업 브랜드 헤라 블랙쿠션은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만에 모두 동났다. 헤어케어 브랜드 려 자양윤모 라인 제품은 22만개 팔렸다.
LG생활건강도 후로 인기몰이를 했다. 후 단일 브랜드 매출은 721억원인데, 지난해보다 2배 늘면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카테고리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8위였지만, 매출이 뛰면서 에스티로더와 랑콤, SK-II 뒤에 붙었다.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25만개 팔리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과 오휘, 빌리프, VDL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120%, 837%, 78%, 66% 늘었다. 후와 숨37, 오휘, 빌리프, VDL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더한 매출은 전년보다 187% 늘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예약 판매를 받거나 티몰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주요 제품을 소개하며 마케팅을 집중 전개해왔다. LG생활건강 측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며 "숨은 광군제 1억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광군제는 숫자 '1'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독신절(솔로데이)이라고도 불린다.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자체 쇼핑몰을 통해 대대적인 광군제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기간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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