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사업 고성장과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궁중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는 단일 브랜드로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6854억원과 영업이익 1조1764억원을 달성해 2018년에 견줘 각각 13.9%, 13.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2조133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4분기 영업이익도 14.3% 늘어난 2410억원을 달성해 분기별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급 화장품의 인기로 브랜드 후와 숨37, 오휘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2018년보다 21.5% 성장한 4조7458억원을,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897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브랜드 후가 지난해에도 연 매출 2조5836억원을 달성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숨과 오휘의 고가 라인인 숨마와 더퍼스트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더마화장품인 CNP도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고성장도 실적 호조에 한몫을 했다. 화장품 사업 해외 매출이 54%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 매출이 52%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미국 생활용품업체 에이본을 인수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최대 온라인 행사인 광군제 때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약진했다"며 "후는 에스티로더, 랑콤, SK2에 이어 고급 브랜드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생활용품 사업 연간 매출이 1.8% 증가한 1조4882억원, 영업이익이 4.6% 늘어난 1260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을 이뤄냈고, 그간 공들여온 프리미엄 제품군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음료 사업은 매출은 5.1% 늘어난 1조4514억원,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1527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LG생활건강은 "내수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분쟁, 중국 전자상거래법 실시로 인한 불확실성 등 국내외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 분기 실적이 10% 이상 흔들림 없이 성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