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질서 재편···BYD 1위·테슬라 3위로 밀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가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기업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7일 발표한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1∼5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동력차는 77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신차 판매 3675만대의 21.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차종별로 전기차(BEV)는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502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31.9％ 늘어난 272만대가 판매됐다. 업체별로는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BYD는 해외 진출 확대, 가격 인하 등을 통해 44.8％ 증가한 196만대를 판매하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리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81.8% 증가한 78만3000대로 2위에 올랐고, 테슬라는 중국 내 경쟁 심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 등 여파로 19.0％ 감소한 63만1000대를 거둬 3위에 자리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과 신차 출시 확대로 17.0％ 증가한 22만5000대를 팔아 9위에 올랐다. BEV 기준으로는 6위(19만206대)다.

시장별로는 중국(522만대)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유럽 143만대, 미국 60만대, 일본 4만대 등이 뒤따랐다. 중국 시장은 정부 인센티브 연장 및 현지 업체 경쟁 심화, 유럽 시장은 환경 규제 영향에 따라 판매 대수가 각각 41.1%, 24.2％ 늘었다.

KAMA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AMA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내연기관차 정책 추진으로 거대 시장인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글로벌 경쟁, 수익성 압박도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일관되고 안정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기업의 기술 혁신과 생산 투자를 장려하고 예측 가능한 인센티브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