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정책 당국과 적극 협의해 너무 늦춰지지 않도록 공식적인 자본시장에서의 거래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가상자산ETF의 자본시장 도입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도입 시기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책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고, 여러 시장 전문가들과 만나 점진적으로 결정해 나가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주요 자본시장에서 선물을 넘어 현물ETF까지 거래를 하는 시장이 있으며, 그런 단계로 가상자산에 대한 수용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라는 균형된 시각에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 이사장은 △투자자 신뢰 제고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또 지수사용권 개방을 통해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 등을 통해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주요내용]

- 오는 3월 4일 대체거래소(ATS)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경쟁사를 앞두고 거래소만의 전략이 있는지.
△ 초기 단계에서는 대체거래소에 대한 통합 거래는 한국거래소가 맡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양 기관 간의 적극적인 협력 관계가 필요한 환경일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ATS 설립으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수익 모델과 관련해 일정 부분 축소가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미래사업 본부를 만드는 등 수익 모델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해 나갈 것. 투자자들의 편익을 좀 더 제공해 줄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건전한 경쟁을 하겠다.

- 지난해 시행했던 밸류업 정책의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 개념적으로 보면 미래 기업의 투자 혁신과 디스카운트(저평가) 된 부분을 동시에 떠올려야 한다. 저희는 우선 디스카운트를 목표로 하는 것이 기본적인 취지다. 그런 면에서 저희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했고, 배당성향도 상당부분 상향조정 됐다. 

- 상장과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국내 시장이 더 위축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기준강화가)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상장과 상장폐지 기준들을 손봤고, 필요에 따라서 좀 더 기준을 강화할 계획도 있다. 상장이든 상장폐지든 빠르게 판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장의 경우 희망 고문을 해서는 안되고, 상장폐지는 이해관계자의 불합리한 요구에 원칙이 훼손되서는 안된다. 현재까지 상장과 관련해 어떤 기준을 바꾼다거나 하는 계획을 보유하고 있진 않다.

-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 대해 전체적으로 구조적 측면에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지.
△ 해당 문제의식에 대해 정책당국과 연구소, 그리고 한국거래소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 수준까지 시장 구조에 대한 개편 내용을 담을지 등에 대한 부분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언급하기 어렵다. 다만 우리의 목적은 시장 구조 개편을 통해 최종적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 LG CNS 등 모자회사의 중복 상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중복상장과 관련한 여러 가지 제도가 보완돼 현재는 중복상장을 하려는 시도가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투자자들도 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없다면 기업의 자유로운 의사를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해외 어느 거래소도 공식적으로 개별 기업이 전략적 성장을 위해 물적분할한 후 재상장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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