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4조5000억원을 넘는 실적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등 총 1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이행을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4조5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대출영업을 잘한 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고, 증권·보험 계열사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면서 그룹 전체 호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4조6423억원)보다 작지만, 당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6400억원)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만큼 사실상 이번이 역대 최고 실적이다. '리딩뱅크' KB금융과의 순이익 차이는 5607억원이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그룹의 연간 이자이익은 11조402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그룹 누적 순이자마진(NIM)이 1.93%로 4bp(1bp=0.01%p) 하락했으나 금리부자산이 7.3% 증가하면서 전체 이자이익이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5.0% 줄어든 3조257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 비이자이익(2357억원)의 전분기 대비 감소폭이 74.0%로 컸는데,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연간 글로벌 손익은 7589억원으로 38.1% 증가했다. 은행 이자이익 중심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비용 효율성 제고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자회사 중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각각 2640억원(전년 대비 13.4%↑), 1486억원(17.0%↑)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936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부동산 관련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인식했음에도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47%로 전년 대비 10bp 개선됐다.

영업외이익은 42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2740억원), 2분기 중 홍콩H지수 회복에 따른 ELS 관련 충당부채 환입(+913억원), 3분기 중 신한투자증권 지분법 평가손실(-306억원) 및 4분기 중 기부금(-454억원) 등의 영향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12월 말 기준 잠정 BIS자기자본비율은 15.76%,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책도 제시했다. 4분기 주당 배당금으로 540원을 확정하는 한편,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지난달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포함하면 총 6500억원 규모다.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에 더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으로 총 1조7500억원을 상회하는 주주환원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분기 배당과 함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의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 등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자본정책을 통해 꾸준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간 3조6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도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다. 은행 실적만 보면 KB국민은행(3조2518억원)보다 앞서있다.

12월 말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과 견줘 10.3% 늘었다. 가계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7.6% 증가했다. 기업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12.5% 늘었다. 12월 말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p(포인트) 상승한 0.27%,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4%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보다 7.8% 감소했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이 증가했음에도 4분기 희망퇴직 등 비용을 인식한 영향이다. 12월 말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6%p 상승한 1.51%를 기록했으며 2개월 연체 전이율은 0.01%p 하락한 0.45%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43.6% 증가한 24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다. 다만, 4분기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주식위탁수수료 감소, 해외대체자산에서 평가 손실에 따른 자기매매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연간 5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보다 11.9% 늘었다. 보험손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이자·배당수익 증가 영향으로 금융손익이 증가했다. 12월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2000억원이다. K-ICS비율의 잠정치는 207%로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신한캐피탈은 같은 기간 61.5% 감소한 11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자산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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