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자사주, 소각 대신 신규사업 재원으로 활용"
금호석화 "자사주, 소각 대신 신규사업 재원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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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가 납득안된다" 지적에 백종훈 대표 "실적 나쁜 상태는 아냐" 답변
사업 방향엔 "원료 폭등했지만, 영업은 반사이익···CNT·건자재 등 신사업도 노력"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진=금호석유화학)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진=금호석유화학)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17.39%에 이르는 자사주에 대해 "신규 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25일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방안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해외 논문 등에서도 자사주를 소각하기 보다는 투자나 신규 사업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1일 주주환원을 위해 소각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사주 소각 규모가 다른 회사에 비해 현저히 적다며 주주친화 정책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 지금 주가는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많이 하락했다"며 "자사주 소각을 목적으로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지만 시가 기준 3%에 불과해 너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경쟁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측도 "작년말 불과 0.56% 수준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이번 소각도 주총을 불과 3주도 안 남겨놓은 시점에 급조해서 결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 대표는 "먼저 주가하락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이 나온 이후 주가가 뛰었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사의 실적은 나쁜 상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회사의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를 생각해야 한다"며 "또,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정책에 맞추기 위한 자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가가 부진한 이유가 경영승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금시초문이라 따로 드릴 말이 없다. 시중에서 떠도는 이야기의 단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백 대표는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상황을 두고 "원료 가격을 제품 가격과 연동해 차익 부분을 해소시켜나갈 계획"이라며 "가격반영에 다소 인터벌이 발생해 2분기 손익은 축소되겠지만 이후부터는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 러시아 수출 규제로 유럽의 합성고무 수요가 우리에게 넘어오고 있다"며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는데도 물량이 타이트 하다보니 일일이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탄소나노튜브(CNT) 계획을 내놨지만 1년이 넘도록 생산시설 증설 등 발표가 전혀 없다는 주주 의견에는 "CNT는 합성수지용으로 개발했다가 2차전지용으로 방향 전환해 개발 중"이라며 "율촌 공장에 설비를 짓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에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금호석유화학 내부에서 소외됐던 건축자재 부문에 대해서는 김민호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2018년부터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 프리미엄 건자재 브랜드를 출시했고, 개별 소비자 대상 광고도 지속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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