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공장 2곳 증설 200GWh 생산···"확실한 우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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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 건설···국내 업체 첫 원통형 배터리 공장
미 행정부 친환경차 지원하면서 배터리 업체들 앞다퉈 공장 건설
"전기차 판매량 대비 배터리 생산능력 과도···가동률 낮아질 수도"
(왼쪽에서 첫번째)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COO(최고운영책임자), (왼쪽에서 네번째)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 (왼쪽에서 다섯번째)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산업부 장관, (왼쪽에서 여섯번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이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왼쪽에서 첫번째)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COO(최고운영책임자), (왼쪽에서 네번째)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 (왼쪽에서 다섯번째)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산업부 장관, (왼쪽에서 여섯번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이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총 6조5000억원을 투입, 북미지역에 배터리 생산 라인을 대폭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있는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 공장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건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45GWh 규모의 파우치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24일 밝혔다.

합작공장 건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51%, 스텔란티스가 49%를 투자하게 되며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합작 공장에는 배터리 셀 뿐만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된다.

생산된 배터리는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가 출시하는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 차량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북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주 퀸 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독자 공장을 건설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장 건설 발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만 약 20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고성능 전기차(80kWh)로 환산하면 약 250만대에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생산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4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미국 정부 지원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매년 평균 5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지역에 큰 장이 열리자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도 모여들고 있는 형국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 22GWh 규모의 1,2 공장을 건설중이며, 포드와 합작해 설립한 블루오벌SK에서 배터리를 60GWh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2025년부터 연 23GWh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 외에도 중국의 CATL이 북미 시장에 연산 80GWh 규모의 생산 공장을, 일본 파나소닉이 수천억엔을 투자해 샌상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정책을 펴고 있다"며 "북미 지역의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높아 배터리 제조사들도 북미 지역에 앞다퉈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와 전기차 공급 속도에 차이가 발생해 배터리 생산 가동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배터리 광물 가격 급등 원인과 영향 분석' 리포트에서 "주요 연구기관들은 2025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을 2000만대 수준으로 전망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CATL 등 4개사의 생산규모(1300GWh)만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만약 다양한 이슈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가동률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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