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1분기 실적 '희비'
배터리 3사, 1분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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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물류 리스크 상승에도 비교적 선방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줄었지만 매출 늘어
삼성SDI, '선택과 집중' 유효···매출·영업익 증가
SK온, 글로벌 투자에도 공급량 줄고 적자 지속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원자재 가격 폭등과 중국 업체들의 선전에도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SK온은 1000억원 대 손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삼성SDI는 28일, SK이노베이션은 29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이미 잠적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4.1%나 감소한 수치다. 이는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타난 문제다. 런던 금속거래소의 니켈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2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톤당 3만2000달러에서 거래된다. 이 마저도 지난 3월 7일 약 4만3000달러에 비해 25.58%나 낮아진 가격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24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되면서 물류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삼성SDI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이 2878억원, 매출은 3조8035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6.1%, 28.3%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인 '젠5(Gen.5)'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젠5는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한 배터리다. BMW 등에 탑재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최근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위축 등 다양한 우려가 있지만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는 원가 상승을 충분히 전가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생산·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고급차를 중심으로 한정된 자원을 배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성공적이려 이를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SK온은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올해 1분기에도 1000억원대 중반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에 비해 생산은 유럽 헝가리의 코마롬 1,2 공장, 중국 창저우, 옌청, 후이저우 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각각 10GWh 내외로 배터리 물량을 공급하고 있거나, 올해부터 새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초기 가동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판가 비연동 일부 메탈가격 상승 등으로 상반기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하반기로 가면서 출하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창출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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