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5% 넘었다···대출자 허리 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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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코픽스 0.26%p↑···6개월째 상승세
최고 '국민銀 5.05%'·최저 '하나銀 3.734%'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영업점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혼합(고정)형 금리에 이어 변동형 금리마저 연 5%를 돌파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들었던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내년 1분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 상승세와 이에 따른 차주들의 속앓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55%로 전월(1.29%)보다 0.2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1.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11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19%로 전월(1.11%)보다 0.08%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0.94%로 전월(0.89%)보다 0.05%p 상승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모두 지난해 11월(1.21%·0.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오는 16일부터 일제히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중 최고금리는 연 5.05%(KB국민은행), 최저금리는 연 3.734%(하나은행)다.

코픽스에 연동되는 은행별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3.59~4.79%에서 3.85~5.05%로 상단과 하단 모두 0.26%p씩 상승한다. 우리은행도 연 3.58~4.09%에서 연 3.84~4.35%로 0.26%p씩 오른다. 마찬가지로 농협은행도 연 3.63~3.93%에서 연 3.89~4.19%로 최고·최저금리가 0.26%p씩 상승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의 경우 농협은행이 연 3.23~3.53%에서 연 3.28~3.58%로 0.05%p씩 오른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신잔액 기준 주담대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해 금리가 표시되지 않는다.

이들 은행과 다른 방식으로 금리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16일부터 변동된다. 신한은행의 신규코픽스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1~4.76%에서 연 3.74~4.76%로 하단만 0.03%p 오른다. 같은 기준으로 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33~5.033%에서 3.734~5.034%로 각각 0.001%p씩 오른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연 3.71~4.76% → 연 3.74~4.76% △하나은행 연 3.513~4.813% → 연 3.484~4.784%로 변동된다.

코픽스는 은행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은행권이 잇따라 예·적금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11월 코픽스 금리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고정금리에 이어 변동금리마저 5%대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주담대 차주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은행권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린 만큼 코픽스 금리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어 당분간 금리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통상 고정형 주담대 상품은 미래의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성을 은행이 떠안는 구조이기 때문에 변동형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급등하면서 변동금리가 더 높아지는 이상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 주요 은행권의 16일 기준 혼합형(고정) 금리는 △국민은행 연 3.68~4.88% △신한은행 연 3.60~4.42% △하나은행 연 3.652~4.952% △우리은행 연 4.03~4.84%로 변동형 금리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국내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75%에 달해 최근 변동형 금리 급등에 따른 차주 부담이 한국경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기 전까지는 변동형 금리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고정형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본인이 보유한 대출자산과 자금계획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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