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이스타항공, 飛上 위한 준비 돌입···남은 과제는?
'기사회생' 이스타항공, 飛上 위한 준비 돌입···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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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AOC 재발급 신청···한 달 내 채권변제도 완료 계획"
항공기 리스비·직원 임금 등 성정 추가 자금투입 필수
이스타항공 사무실. (사진=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 사무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최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으면서 기사회생한 이스타항공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로서의 재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부채 상환에 이어 운항을 위한 증명발급, 이사회 개최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있어 이스타항공이 다시 비상(飛上)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내년 2월 운항재개를 목표로, 이르면 다음주 중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Air Operation Certificate) 재발급을 신청할 계획이다. 

AOC는 정부(국토교통부)가 운항 개시하려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이나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를 갖췄는지 종합적으로 확인 후 발급해주는 일종의 안전 면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난 12일 법원으로부터 채권단 동의를 받은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음에 따라 AOC 발급 신청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달 중으로 국토부에 요청할 예정으로, 연내 심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투입자금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고 그에 맞게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AOC를 우선 취득해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즉시 국내선 운항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토부 측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고 항공운송사업면허증의 이스타항공 대표를 현 대표로 변경해야만 AOC 발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채권변제 조건에 따라 한 달 내로 부채 상환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주)성정이 인수자금으로 투입한 700억원 가운데 공익채권으로 직원들의 밀린 급여와 해고 직원들의 퇴직금 등 530억원을 사용, 나머지 금액은 관리인 보수(12억원) 및 회생채권(153억원)에 활용해 변제할 계획이다.

동시에 새 인수자 명의로 된 사업자 등록증 변경, 옛 주식 소각, 정관변경 등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해 운항 재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B737 맥스(MAX) 기종 2대를 반납하고 737-800 1대를 추가 리스하는 과정도 남아있다.

특히 자금이 제로(zero)인 이스타항공이기에 AOC 발급 및 항공기 리스 비용, 470명의 직원 임금 등 비행기를 띄우기 전까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정의 추가 자금 투입도 필수적이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위 과정이 완료되면 787-800 여객기 3대로 우선 국내선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1년 이상 운항을 중단했기에 국토부 측에서 전문인력 교육이나 시설, 장비, 운항·정비지원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어 AOC 발급이 계획보다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선 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된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있고 각국의 위드코로나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 이스타항공이 LCC로서의 입지도 충분했기 때문에 AOC 발급 절차만 마무리 된다면 위드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새 인수자인 성정이 초기 자금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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