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불참 통보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구인장 발부" 압박
환노위, 불참 통보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구인장 발부" 압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는 산업재해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대상으로 구인장을 발부할 방침이다.

잇따른 산재 사고가 발생하자 최 회장이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에서다. 

18일 환노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전날 건강문제를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사유서에 적힌 내용을 보았을 때 이는 정당한 불참 사유가 될 수 없는 것은 물론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부터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 절차에 따라 구인장을 발부할 계획이며 모든 문제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서울 강남구의 한 정형외과에서 17일자로 받은 진단서와 함께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다'며 '장인화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체적인 병명은 '요추의 염좌 및 긴장'이다

그러면서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양 제철소(포항과 광양)사업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환노위 여야는 최 회장을 포함한 산재 다발 기업 대표이사 9명을 오는 22일 산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현재까지 산재 청문회 증인 불출석을 통보한 기업 회장은 최 회장이 유일하다.

국회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강제 구인 방침을 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 사망사고는 19건에 달했다. 이달 8일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는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35)가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사망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광양제철소 화재로 3명이 숨졌고, 같은해 12월에는 추락사와 교통사고로 각각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