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윤종규 '순항'-금융권 CEO '연임 모드'···'탈락' 나올까
이동걸·윤종규 '순항'-금융권 CEO '연임 모드'···'탈락'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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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銀 회장, 10일께 연임 '확정'
KB금융 16일 윤곽···윤종규 3연임 '유력'
이동걸 산업은행장(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권 수장 인사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연임이 이미 확실시된 인사부터 3연임 도전까지 다양한 면면의 인사들이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첫 타자는 오는 10일 임기가 종료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 수장들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시작으로 다음달 이동빈 Sh수협은행장,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12월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태오 DGB대구은행장 등의 임기가 올해 종료된다.

이중 임기만료를 하루 앞둔 이동걸 산은 회장의 연임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애초 사상 최대 '딜(Deal)'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나항공-HDC현산 M&A(인수·합병)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조차 전무했던 탓에 최근 산은은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오는 11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 연임은 오는 10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연임은 업무 연속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시기에 기업유동성·구조조정 업무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산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기업 지원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현안 해결을 도맡기에 이 회장 외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는 점도 이번 연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조정 측면에서 실제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떠나 (이동걸 회장이) 본인의 색깔을 확실히 내면서 뚝심있게 업무를 추진할 인물이란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금융지주)
(왼쪽부터)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 등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 (사진=KB금융지주)

◇KB 핵심 '윤종규·허인' 11월 임기 만료···3연임 도전 '윤종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수장들도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끝난다. 현재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윤종규 현 회장도 3연임 도전장을 낸 상태다.

현재 회장 숏리스트에는 윤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 금융권에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쟁쟁한' 후보들이지만 '윤종규 대세론(어대윤)'을 꺾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장기 집권, 노조 반대 등의 변수가 존재하지만 윤 회장의 경우 KB금융그룹의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룬 인물이라는 점에서 3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윤 회장이 그룹을 이끈 지난 6년 동안 K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리딩그룹'에 올라섰다. 이밖에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그룹 안팎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장 변동에 따른 부담도 이번 선임 절차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는 오는 16일 발표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도 오는 11월 만료된다.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행장직을 맡은 후 지난해 1년 연임을 보장받았다. KB 계열사 수장들의 임기가 통상 '2+1년'인 만큼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안정적인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허 행장 재임기간 동안 최대 실적을 낸 것은 물론 약하다고 평가받던 글로벌 부문에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2+1년 임기'가 정해진 룰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얽매여서 의사결정을 하진 않고 여러가지 환경을 고려하게 된다"며 "예를 들어 상황에 따라 안정적으로 경영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2년의 임기를 더 줄 수도 있는 거고, 특별히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사진=각 사)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사진=각 사)

◇금융권 수장들 줄줄이 임기 만료···신한은행장 연임 '촉각'= KB국민은행의 영원한 맞수 신한은행도 수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진 행장은 호실적과 디지털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각종 사모펀드 사태 수습 등 중책을 맡고 있는 점을 들어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장이 단임으로 임기를 끝낸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진 행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이동빈 Sh수협은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 행장은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각종 해양 특화상품을 확대하고 소매금융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미얀마에 첫 해외법인을 출범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도 결실을 냈다. 현재 Sh수협은행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군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애초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도 다음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일찍이 3연임을 고사하고 행장직에서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일정 등을 논의중이다.

이 외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장들의 임기도 올해 하반기 모두 종료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11월에, 신용길 생보협회장은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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