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 확정···"2.2兆 수혈, 위기 극복"
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 확정···"2.2兆 수혈,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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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사회서 자구안 의결···주주 배정 일반공모
한진칼, 14일 이사회 예정···3천억 조달 여부 결정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1분기 실적 확정과 함께 유상증자 규모와 방식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의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1분기 실적 확정과 함께 유상증자 규모와 방식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의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조원 유상증자를 포함한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충에 나선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1분기 실적 확정과 함께 유상증자 규모와 방식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017년 45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으로, 조 단위의 유상증자는 사상 처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이며, 시점은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따라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같은 달 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지원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됐고,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순탄히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의 90% 가까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대규모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면했으나 이번 1분기에는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7년만인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키 위해 유상증자 외에도 전 임원을 대상으로 최대 50% 급여를 반납하고 전 직원 대상 6개월간 순환휴업 실시, 자본확충을 위해 송현동 부지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은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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