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자기자본 4조원 규모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키움증권 본사를 방문해 모험자본 공급, 투자자 보호 방안 및 IT 안정성 강화 방안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이 금감원장은 "수치상의 투자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을 실제로 성장시키는 현장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이라며 "자본시장의 자금이 벤처·혁신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모험자본 공급의 속도와 실효성을 더욱 높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벤처 기반에서 출발한 증권사로서 혁신기업의 성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해 온 만큼, 이러한 강점을 살려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모험자본 공급을 모범적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융상품의 완전 판매는 판매 시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설계 단계부터 시작되는 만큼, 예방 중심 투자자보호를 주문했다. 새로운 수신성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건전한 운영을 위해 상시 리스크관리 체계 및 충분한 자본 완충 능력을 확보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내부 전산사고나 외부 사이버 위협 요소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스템 장애 예방과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IT 투자를 확대하고, 안전한 투자 환경을 구축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금감원장은 "앞으로도 금감원은 금융투자회사의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며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리스크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유동성 위기 시 발생할 수 있는 불건전 영업행위도 엄정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본규제 합리화,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 증권사와 중소·벤처기업 간 정보 비대칭성 해소 방안 등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모험자본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혁신기업의 성장 사다리 구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투자자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지점이 없는 온라인 증권사로서 상품 비대면 가입 전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IT투자 계획으로 2025년 300억원, 2026년 450억원, 2027년 500억원을 제시하며, IT 안정성 강화를 위해 IT 설비투자를 확대해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찬진 금감원장은 키움증권으로부터 모험자본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 대표와 화상 간담회를 실시해, 벤처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벤처기업 대표는 기술 개발과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에 투자가 결정적인 마중물이 됐다고 밝히고, 혁신기업의 지속적인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질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의 장기투자 유인책 마련과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 및 기업 가치평가에 대한 개선을 건의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 필요한 맞춤형 자금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계가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들어 줄 것을 당부하고, 벤처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장기 투자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