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전기·하이브리드·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전 차종에 적용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차를 만들겠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벤츠 미래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이 과정에서 한국은 혁신 생태계의 중심이자, 벤츠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LG·삼성 경영진과 잇따라 만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벤츠에는 이미 이들 업체의 기술이 폭넓게 적용돼 있다"며 "앞으로 무엇을 함께 더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한계를 넓혀갈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의 내용을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과의 협력 단계가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향후 3~4년 안에 구체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벤츠는 조만간 국내에 선보일 양산차 2종(CLA, GLC)과 글로벌 공개된 콘셉트카 2종(비전 V, AMG GT XX)도 선보였다. 칼레니우스 CEO는 이 가운데 GLC와 AMG GT XX를 중심으로 기술적 특징과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GLC는 벤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MB.EA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라며 "강력한 성능과 긴 주행가능거리, 빠른 충전속도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벤츠가 인공지능(AI) 슈퍼브레인이라고 부르는 차세대 운영체제 MB.OS도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MB.OS는 인포테인먼트와 반자율주행, 차체제어, 충전까지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두뇌"라며 "고성능 칩과 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결합해 차량 전체 소프트웨어를 무선 업데이트한다"고 말했다.
AMG GT XX에 대해서는 기념비적 기록을 세운 콘셉트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콘셉트카는 최근 이탈리아의 한 서킷에서 시속 300km를 유지하며 7일 13시간 24분 7초 동안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4만75km를 주파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기록의 이면에는 고성능 모터·배터리, 중앙 냉각 허브를 토대로 한 통합 냉각 시스템 등 신기술이 자리한다"며 "이 신기술은 향후 양산 모델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향후 2~3년간 신차 투입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한국에서도 현지 수요에 맞춘 신차를 지속 선보여,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라는 위상을 더욱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