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로봇 전문기업과 손잡고 스마트조선소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와 별개로 고부가 선박 건조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선종 건조 물량은 글로벌 생산 거점인 베트남 조선소로 분산하는 생산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조선용 로봇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자체적으로 축적한 용접로봇 운영 데이터와 실증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하드웨어 개발과 기술을 지원한다. 양사는 우선 로봇을 경량화해 현장 활용성을 높이고, 작업이 어려운 '곡블록 용접'을 위한 이동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용접 로봇을 시작으로 이동형 양팔 로봇, 4족 로봇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가속할 구상이다. 또한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 플랫폼 기술의 신뢰성 검증, 자동화 전문인력 양성, 자동화 기술 산업재산권 확보 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진모 삼성중공업 미래사업개발실장 부사장은 "AI와 로봇기술을 접목해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 것"이라며 "자동화 기술력과 건조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 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삼성중공업은 라이베리아 지역 선주로부터 원유 운반선 3척을 3411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선 부문 수주 목표 58억달러 중 78%인 45억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생산 전략에 따라 베트남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 조선소를 LNG운반선, FLNG 등 고부가 선박 건조 중심으로 특화하는 대신, 원유 운반선 물량은 중국, 동남아시아 및 국내 중소형 조선소 등의 거점을 활용하는 유연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인도 스완조선소, 미국 비거마린그룹 등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유연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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