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창립 27주년을 맞아 충북 오창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창립 27주년을 맞아 충북 오창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에코프로는 22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열린 창립 27주년 기념식에서 오창과 포항 등 국내사업장과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장을 연결하는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국가대표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채 창업주는 기념사를 통해 "지난 27년이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면 다가올 27년은 '혁신과 글로벌 리더십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속에서 인정받는 진정한 친환경, 이차전지 선도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도전의 에너지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창업주는 1997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 소식을 접한 뒤 환경 산업이 미래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이듬해 에코프로를 설립했다. 주차장 컨테이너를 연구실로 꾸며 기술 개발을 시작하는 등 초창기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환경 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에서 출발했다"며 "무모한 도전과 열정으로 신사업의 지평을 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초기에는 공장 배출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케미컬 필터를 개발하기 위해 종로에서 부직포를 사와 접착제를 붓으로 바르는 등 '맨손 연구'에 가까운 실험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나노카본 탈취제의 최초 상용화, 케미컬 필터 및 온실가스 저감장치의 국산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2004년에는 제일모직과 함께 초고용량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이차전지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연구소는 기술 선도에, 생산공장은 불량률 최소화에, 영업팀은 국내외 고객 확보에 매진한 끝에 2013년 일본 소니에 양극재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 창업주는 "우리는 개척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며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에코프로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원동력은 독자 기술력 확보에 있었다"며 "초격차 기술과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만이 시장에서 진정한 우위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코프로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광산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 포트폴리오에 제련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니켈 중간재로 불리는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원활히 수급할 수 있게 됐으며, 제련 자회사 편입 등을 통해 연간 1800억원 수준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양극소재 글로벌 경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이 구축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이 최근 시험 가동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공장은 총 면적 44만제곱미터(㎡) 규모로 3개 라인 기준 연간 5만4000톤(t)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이 창업주는 끝으로 "충북 오창 본사와 포항 사업장은 물론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등 우리가 뿌리를 내린 모든 곳이 우리의 성장 기반"이라며 "지역의 발전이 곧 에코프로의 성장이라는 자세로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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