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시판 중인 렉서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X는 350h, 450h+, 500h F스포트 등 세 가지 모델로 제공된다. 이 가운데 450h+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로, 엔진 개입 없는 전기 주행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지난 18일 경기 북부 일대에서 이 차를 시승했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ℓ) 가솔린 엔진과 18.1킬로와트시(kWh) 배터리 등으로 구성되며, 합산출력 309마력을 낸다. 주행 모드는 전기(EV), 오토 EV·하이브리드(HV), HV, 배터리 충전 등 네 가지로 구성됐다. 이 중 EV 모드를 선택하면 엔진 개입 없이 모터만으로 최대 56킬로미터(km)를 이동할 수 있어, 도심 출퇴근에 적합하다.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엔진이 개입하며, 이때 전환 과정은 상당히 매끄럽다.
주행 질감은 전반적으로 탄탄하다. 전자제어가변서스펜션(AVS)은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 차체 롤을 단단히 억제하고, 올휠드라이브(AWD)는 상황에 따라 리어 액슬에 최대 80%의 구동력을 배분해 굽잇길에서도 안정적인 거동을 이끈다. 다만 2톤(t)이 넘는 공차중량 탓에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무게감을 완전히 감추기 어렵다. 여유 있는 페이스로 달릴 때 비로소 강점이 드러난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ℓ당 14.0km로, 공차중량과 235/50R21 규격의 타이어 사이즈를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실제 약 100km를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는 ℓ당 13.7km를 기록했다. 별도의 연비 운전을 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운전 습관에 따라 공인 수치를 웃도는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을 생활화하면 유류비 절감 효과는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행 안전은 긴급 제동 보조, 교차로 보조, 차선 추적 보조,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등으로 꾸려진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책임진다. 개입은 자연스럽다. 과도하게 운전을 방해하기보다 운전자의 의도를 보조하는 성격이라 장거리에서도 부담이 적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1열 덕분에 최적의 착좌감을 확보할 수 있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시야와 손의 동선을 고려해 배치, 조작 편의성이 높다.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무선충전, 디지털 룸미러 등 풍부한 편의사양은 실사용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2열은 2850밀리미터(mm)에 이르는 휠베이스와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여유로운 앉은 자세를 제공한다.
450h+는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 위에 전기 주행을 통한 연료 절감, 여기에 탄탄한 주행 감각까지 더해진 모델이다. 일상에서는 부드럽고 편안하며, 필요할 땐 묵직한 힘으로 안정감을 더한다. 고급스러움과 효율성, 주행의 완성도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선택지다. 가격은 1억97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