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2025 CEO IR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2025 CEO IR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롯데쇼핑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쇼핑은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2025 CEO IR DAY'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속적인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 전략을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기록했다. 2030년까지 이를 세 배 가까이 끌어올리기 위해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은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AI 중심의 리테일 테크 도입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사업부별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해외 사업 확대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현재 롯데쇼핑은 베트남에서 백화점 3곳과 마트 16곳, 인도네시아에서 백화점 1곳과 마트 48곳을 운영 중이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사례를 기반으로, 베트남 주요 도시에 쇼핑몰 2~3개를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포맷의 점포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

김 부회장은 203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3조원 달성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유통 시스템, 상품 기획력(MD), 컨설팅 사업 등을 동남아 현지 쇼핑 인프라에 접목할 예정이다.

리테일 테크 부문에서는 AI가 주도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를 도입해 쇼핑, 상품기획, 운영, 경영지원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네이버 등 AI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유통 업계 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며, 2026년 가동 예정인 '제타 부산 CFC(최첨단 물류센터)'는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 전략도 효율화를 중심으로 개편된다. 백화점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롯데타운'을 구축하고, 마트와 슈퍼는 '그랑그로서리' 형태로 식료품 전문매장으로 전환 중이다. 롯데쇼핑은 2021년 1115개였던 전체 점포 수를 2024년 기준 902개로 축소하며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부별 경쟁력 강화도 눈에 띈다.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2026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하이마트는 가전 구독 서비스 등 신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며, 홈쇼핑과 컬처웍스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개편 중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재무 안정성 제고에도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자산 재평가 이후 부채비율은 129%로 61%포인트 개선됐고, 차입금 의존도도 11%포인트 낮아진 38%를 기록했다. 유동성 역시 충분한 예금과 여신한도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IR 행사를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투자자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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