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비용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90억원) 대비 18.3%(2739억원) 줄었다.
수익은 14조3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1억원(2.4%) 늘었다. 카드대출수익이 2686억원, 할부카드수수료수익이 714억원 증가했지만 가맹점수수료수익은 2911억원 감소했다.
다만 대손비용 증가(2643억원), 이자비용 확대(1013억원) 영향으로 총 비용이 13조110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4.8%(6049억원) 늘었다.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76%로 전년 말(1.65%) 대비 0.11%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0%로 작년 말(1.16%) 대비 0.14%p 올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동 기간 기준 106.3%를 기록해 전년 말(108.1%) 대비 소폭(-0.18%p) 하락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7%를 기록하며 전년 말(20.4%)과 비교해 0.3%p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배율(5.2배)은 작년 말(5.2배)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한도는 8배 이하(직전 회계연도 배당 성향이 30% 이상인 경우 7배 적용)다.
카드 발급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6월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3487만개로 작년 말(1억3341만매) 대비 146만매(1.1%)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 441만매로 전년 말(1억563만매)와 비교해 122만매(1.2%) 감소했다.
카드 이용액은 59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80조3000억원) 대비 2.7%(1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498조원으로 전년 동기(481조8000억원) 대비 3.4%(16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액은 97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98조5000억원) 대비 0.8%(8000억원) 감소했다.
비카드 여신금융회사 183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8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64억원) 대비 14.5%(2264억원)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연체율은 2.43%로 전년 말(2.10%) 대비 0.33%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동 기간 2.99%로 작년 말(2.86%)과 비교해 0.13%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9.1%로 전년 말(133.5%) 대비 4.4%p 하락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1%로 전년 말(18.6%)과 비교해 0.5%p 올랐고, 모든 비카드사가 규제비율(7%)을 상회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6배로 작년 말(5.5배)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상승했으나 대손충당금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해 손실흡수 능력은 대체로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건전성 악화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과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