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선박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HMM)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선박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장기 하락세에 빠지며 해운업계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며 해상 운임 지수가 10주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지난 25일 발표한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KCCI)는 1940포인트(p)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66% 하락했다. KCCI는 10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의 주요 수익원인 북미와 유럽 노선에서 운임 약세가 뚜렷하다. 부산발 북미 서안 노선은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1849달러, 북미 동안 노선은 2899달러로 각각 55달러, 97달러 하락했다. 유럽행 노선인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도 각각 2969달러, 3012달러를 기록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 추세와도 일치한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하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역시 지난 22일 기준 1415.36p로 전주 대비 3.07% 하락하며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발 미 서안, 미 동안, 유럽, 지중해 등 주요 노선이 모두 하락 곡선을 그렸다. 다만, 같은 기간 중동과 호주 노선은 상승세를 보여 노선별 운임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주간 통합 리포트를 통해 "희망봉 경유 항로 유지로 인한 선박 공급 과잉이 운임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하반기 수요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 속에서 다음 수요반등은 내년 중국 춘절 직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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