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높은 외식 물가에 요즘 집밥을 자주 먹다 보니 냉동실이 골치다. 볶음밥, 만두, 치킨, 피자 등 냉동식품을 넣으려면 1인 가구의 좁은 냉동실에 거의 테트리스 하듯 구겨 넣어야 한다. 게다가 냉동 찌개류는 부피도 크고, 해동도 오래 걸리며, 맛은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대상 청정원이 '호밍스 초간편 국물요리'를 출시했다. 현재 제품은 8종으로, △묵은지 김치찌개 △고추장 짜글이 △소고기 미역국 △소고기 무국 △우거지 된장국 △묵은지 부대찌개 △차돌 된장찌개 △황태 콩나물국 등이다. 대부분 한식 식탁에 자주 오르는 전통 국물 요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자는 회사로부터 이 제품을 받아 직접 조리해 보고, 식사한 뒤 맛과 사용성을 돌아봤다. 그 결과 3가지 장점을 뽑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공식 스토어에서 행사 기준으로 개당 3000원이 되지 않는다. 간편식이라고 하기엔 집맛 못지않은 퀄리티였다. 풍성한 건더기와 깊은 국물 맛을 냈고, 혼자서도 따뜻한 국 한 그릇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꽤 큰 만족감을 줬다.
조리의 간편함과 재료 구성을 고려했을 때 외식 대비 가성비가 좋게 느껴졌다. 실제로 외식에서 찌개류 한 끼는 기본 8000원 이상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두 번째는 1~2인 가구에 맞춘 용량이다. 처음엔 "이게 찌개라고?" 싶을 크기였다. 기존 냉동 국물 요리가 500g 이상의 중량이었다면, 이 제품은 국물은 빼고 건더기 재료와 코인 육수로 이뤄져 팩 하나가 약 100g 내외로 한 손에 잡히는 크기다. 부피를 거의 차지하지 않아 실제로 기자가 사용 중인 소형 냉동고에도 열 개가 넘는 팩을 무리 없이 보관할 수 있었다.
가족끼리 집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도 각자의 기호에 따라 원하는 국을 따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마지막 장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조리의 간편성이다. 팩 속에는 손질된 재료들과 농축 국물 소스가 들어 있다. 물 150ml~350ml를 담은 냄비에 포장을 뜯은 냉동 국물 요리 제품을 넣고 3분 정도 끓인다. 처음엔 '꽝꽝' 얼린 제품이 3분 만에 조리될까 싶었지만, 1인분에 맞춘 소용량이라 인덕션 강한 불로 1분 정도 지나자 소스가 녹아 끓기 시작했다.
된장찌개든 미역국이든 8종 메뉴가 같은 조리 시간 3분으로 통일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조리법을 외울 필요도 없고, 조리 실수도 줄어든다.
다만, 전자레인지 등 조리 옵션 다양화가 이뤄진다면 더 활용도 높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였다.
조리해 본 메뉴는 기자가 평소 좋아하는 묵은지 김치찌개, 고추장 짜글이, 소고기 무국과 가족들이 좋아하는 황태 콩나물국이다. 원래도 본가에서 많이 먹는 메뉴이고, 점심 등 외식으로도 많이 접했다.
묵은지 김치찌개는 간편식 특유의 자극적인 단맛 대신, 잘 익은 김치의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었다. 김치는 적당히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었고,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양도 적당했다. 적당히 시큼한 찌개의 맛이 기대 이상으로 밥을 불렀다.
고추장 짜글이 역시 김치찌개처럼 건더기 양이 풍부했다. 고기는 큼직하고, 야채들도 제 역할을 했다. 고추장의 매운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짠맛이 강하지 않아 국물 마지막까지 마시게 됐다.
기자가 조리한 메뉴 중 소고기 무국이 조금 아쉬웠다. 원재료 가격이 있다 보니 소고기가 풍부하게 들어있지 않아서다. 패키지에 쓰여 있는 대로 물의 양을 맞췄는데도 집이나 외식 때 먹는 기존 소고기 무국보다 조금 더 짠맛이 강했다.
네 가지 메뉴를 며칠간 조리해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재료의 식감이었다. 냉동 간편식 특성상 건더기가 무르거나 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제품은 조리 후 급속 냉동했기 때문인지 김치와 콩나물의 아삭함 등 식감 유지력이 높았다. 또한 핵심 원재료는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해 신뢰할 수 있었다.
'간편식은 맛이 없지만 편하니까 먹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오래전 얘기다. 이번 호밍스 초간편 국물요리는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제품이 가능하다는 점을 실감하게 해줬다.
대상 측은 이 제품이 1인 가구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 고령층까지 폭넓은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혼자 먹는 식사가 늘어나는 소비자라면 별다른 조리 스트레스 없이도 '국 한 그릇'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선택지다.
대상 관계자는 "호밍스 초간편 국물요리는 대상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누구나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식 트렌드를 반영한 호밍스만의 차별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