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송금종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권과 만난다. 신임 원장의 공식발언은 금융권 전체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모인다. 다만 첫 대면인 만큼 압박보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첫 은행장 간담회를 가진다. 현장 발언은 은행권은 물론 향후 보험·저축은행·증권사 등 다른 업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의 메시지에 업권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할 수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소비자보호처의 업무체계 혁신과 전문성·효율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산정, 부동산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가 주요 현안이다. 지난 26일 업무보고에서도 모든 부서를 관통한 주제는 '금융소비자 보호'로 알려졌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금융' 혹은 '상생금융'이 반영될 가능성도 높다. 새 정부는 은행권 '이자장사'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다. 이는 이자정책·대출전략·소비자보호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업권을 달군 교육세율 인상에 대한 금감원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업권은 첫 만남부터 무거운 주제를 다루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원회를 대신해 '월권'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간담회 직전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은행장 오찬 모임도 '대책회의'는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간담회는 서로 인사하고 업권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라며 "금융위원회와도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메시지를 강하게 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 롤(역할)은 기관 감독, 금융소비자 보호고 정책은 금융위"라며 "롤을 생각한다면 메시지를 강하게 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담회는 상견례 목적으로만 안다"라며 "메시지를 미리 공유받지 못했고 스타일을 몰라서 현장에 가봐야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규제산업이고 정부도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있어서 차후 관련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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