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푸조 3세대 3008'을 국내에 공개하며, 8년 전 출시된 2세대 모델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는 파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환율·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본사를 수차례 설득해 가격을 동결한 데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3일 서울시 성동구 소재 캔디성수에서 열린 3세대 3008 공개행사에서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2017년 2세대 3008 출시 당시와 똑같은 4990만원에 신형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며 "고환율과 물류비, 원자재값 상승 등 불리한 원가 구조에도 불구하고, 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해 치열한 논의와 조율, 때로는 간절함을 담은 강력한 요청으로 본사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3세대 3008은 상위 트림 GT가 4990만원, 하위 트림 알뤼르가 4490만원이다. 올해 말까지 제공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적용 시 실 구매가는 각각 4916만원, 4425만원으로 소폭 내려간다.
가격을 억제했지만, 상품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스텔란티스 차세대 플랫폼을 토대로 만들어진 3세대 3008의 차체 크기는 전장 4545밀리미터(mm), 휠베이스 2730mm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88ℓ고,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663ℓ로 늘어난다. 편의사양에는 21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다.
파워트레인은 1.2리터(ℓ)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복합연비은 ℓ당 14.6킬로미터(km)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10그램(g)이다.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했다.
방 사장은 "이제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중심이 되는 시대"라며 "최근 선보인 308과 408에 이어 3세대 3008까지 하이브리드 삼총사가 완성된 만큼, 올 하반기에는 판매 반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세대 3008이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안목을 만족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