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계열사 우리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순이익 '3조 클럽' 재입성에 성공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2조5056억원) 대비 23.1%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그룹 호실적은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에서 기인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조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2조5056억원)과 비교하면 21.3% 증가한 규모다.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1.47%에서 1.40%로 7bp(1bp=0.01%p) 줄었지만, 견조한 대출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자이익이 늘며 역대급 순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 전체 이자이익은 8조8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있었음에도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대출 부문을 9.0% 증가시키며 견실한 자산성장을 이끌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룹 비이자이익은 1조5540억원으로 같은 기간 41.9% 증가했다. 은행(WM·IB 등), 비은행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로 수수료이익이 21.3% 증가, 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그룹 ROE는 9.3%로 전년 대비 1.0%p(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2.8%으로 증권사 출범 및 디지털·IT 투자 확대 등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꾸준한 비용효율화 전략으로 같은 기간 0.7%p 감소했다.
그룹 대손비용은 연간 1조7163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도 비은행 자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시행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그룹 0.57%, 은행 0.23%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53.0%, 은행 247.4%로 높은 수준을 유지, 리스크관리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8%를 기록했다. 4분기에 환율 150원 급등에 따라 약 40bp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전사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으로 지난 분기 대비 13bp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캐피탈은 10.9% 증가한 14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전년 540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2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원으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추가 방안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을 통한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를 자본비율 개선 원년으로 삼아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자산리밸런싱을 통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축,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상생금융 확대, 내부통제 고도화 등에 박차를 가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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