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 경쟁의 열기가 이번에는 고스란히 강남권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강남 재건축의 핵심인 개포주공 6·7단지와 잠실우성 재건축 사업 등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시공권 경쟁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공능력순위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또다시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열린 개포주공 6·7단지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을 포함해 총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재건축으로 꼽히는 개포주공 6·7단지는 구역 면적 11만6682㎡ 규모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약 1조5139억원, 3.3㎡당 공사비는 890만원 수준이다.
공사비 규모가 지난 18일 시공사를 선정한 한남4구역(1조5723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업계는 사실상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두 건설사 모두 개포동에서의 재건축 경험이 풍부하다. 삼성물산은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시영), 래미안 블레스티지(2단지)를 현대건설은 디에이치퍼스티어(1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3단지), 디에이치 자이 개포(8단지)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에 패배해 이번 개포주공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수주를 위해서 관심을 가진 단지였다"면서 "주요 입지인 강남에서 나오는 대단지 아파트고 사업성이 높은 단지기 때문에 선별 수주 전략의 일환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주공 6·7단지 수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잠실우성 1·2·3차와 압구정3구역 등도 지켜보고 있다"면서 "서울 남아있는 몇 없는 대규모 사업으로, 입지도 좋고 사업성도 좋은 만큼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과 함께 삼성물산이 눈독 들이는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12만354㎡ 용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조합 측이 예상한 공사비는 약 1조6934억원으로, 한남4구역 예상 공사비인 1조5724억원 보다 더 높다.
앞서 지난달 3일 열린 잠실 우성1·2·3차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해 9월 첫 입찰에서는 GS건설이 사업에 단독 응찰하며 유찰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미 입찰에 참여했던 GS건설과 최근 들어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는 삼성물산의 2파전을 예상한다. 삼성물산은 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 래미안 광고를 게재하는 등 사실상 수주 참여 의사를 밝혔다. GS건설도 잠실과 성수를 주요 전략지로 삼고 있어 이번 수주전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입찰은 오는 3월4일 마감된다.
특히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수주 경쟁은 개포주공·압구정 재건축 등 강남 재건축 대전의 전초전이자, 인근에 줄줄이 예정된 잠실 지역 재건축 사업의 '깃발 꽂기' 성격도 강하다. 우성아파트와 마주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잠실주공5단지, 잠실 장미 1·2·3차, 올림픽훼밀리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가늠자가 될 수 있단 게 업계 시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 왔고 지난해 9월 잠실우성 단독응찰 한 바 있다"며 "주요 입지에 대단지 사업인 만큼 수주 의지를 계속적으로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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