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증권
사진=현대차증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현대차증권이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현금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는 27일 현대자동차증권 유상증자에 374억6100만원을 현금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증권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하며, 이는 현대차증권 보통주 564만1698주이다. 

현대차는 현대차증권 지분 25.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모비스(지분율 15.71%)와 기아(4.54%)도 향후 이사회 결과를 통해 유상증자 참여 여부와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현대모비스와 기아도 현대차처럼 유상증자 물량 100% 청약할 경우 약 300억원 가량을 출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에서 총 674억원 가량의 현금이 현대차증권으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6640원이다. 우리사주조합에도 전체 발행 물량의 10%인 301만2048주를 배정했으며, 배정받은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구주 대상 청약일은 내년 2월 12~13일까지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미청약 잔여 주식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 최종 발행가는 내년 2월 7일에 확정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시설자금(1000억원), 채무상환자금(225억3000만원), 기타자금(774억7000만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유상증자에 성공시 현대차증권의 자본 규모는 1조493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월말 기준 자본은 1조2931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기업금융(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과 담보부 대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상품 판매 확대가 가능해진다. 

또한 이전에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환 등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을 통해 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도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수익기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업금융(IB)부문 수익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신규사업 위축과 투자자산 회수지연 등이 영업실적 및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실적 회복을 위해 위험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 지표의 관리 부담은 증자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16%가량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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