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은행을 비롯한 보험 등 금융권의 채용 시장 풍경이 지난해와 사뭇 달라졌다. 금융 당국의 사회적 책임 강화 요구에 금융사들이 작년 상반기 채용 인원을 대폭 늘렸다면, 압박이 사라진 올해는 실적 악화 등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5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7%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180명)의 채용 규모가 비교적 컸으며, △하나(150명) △국민(100명) △신한(100명) 등 순이다. 지난해 나란히 250명 채용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IBK기업은행의 채용 인원도 지난해(170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150명으로 정해졌다. 주요 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지난해(480명)보다 늘어난 530명을 채용한 상태다.
은행권 공채 시장 규모는 추세적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금융 당국의 사회적 책임 강화 요구에 따라 상반기 채용 인원을 대폭 늘렸지만, 이전 만큼의 일반직 대규모 공채는 이뤄지기 힘든 환경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앞서 당국은 지난해 초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권을 향해 "청년 일자리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직접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은행은 공공재"라는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고용 인원을 최대한 늘리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이다. 작년과 달리 당국의 채용 압박이 심하지 않은 데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채용 규모를 무리하게 늘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금융 전환이 가속하면서, 영업점 운영비·인건비 등 절감을 위해 점포 수를 꾸준히 줄이는 상황이다. 당국이 집계한 5대 은행의 영업점포 수(지점·출장소)는 지난해 말 기준 3926개로 2019년 말(4461개)과 견줘 약 12%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당국이 과도한 성과급·퇴직금, 지배구조까지 문제 삼으면서 금융권을 향한 상생금융 압박이 어느 때보다 거셌기 때문에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현재 실적이 꺾이고 있고, 홍콩 ELS 자율 배상 등 이슈에 더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채용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1000명에 달하는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밝히며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올해는 각 사의 사정에 따라 계획을 수립 중이다.
현재 채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ABL생명 등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내년 입사자를 미리 채용 확정하는 'BreakFAST' 전형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은 조만간 채용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인 100여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당국의 압박이 더해지면서 이례적으로 채용 규모를 밝혔으나, 통상적으론 채용 규모나 시기를 밝히지 않는다"라며 "당국이 작년처럼 채용 규모를 조사하지도 않는 분위기고, 금융권 큰 형인 은행권도 소극적인 상황에서 보험권이 나서 채용을 확대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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