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동결···대출금리 인하 기대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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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3회 연속 동결···대출금리 하락세 빨라질 듯
금융권 대출 연체율 증가세 '뚜렷'···건전성 강화 필요
서울 시내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기준금리 3회 연속 동결로 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금리에 고통받던 대출자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편으론, 대출 연체율이 급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금융채 6개월물)는 연 3.97~6.968%, 주담대 고정·혼합금리(금융채 5년물)는 연 3.54~5.997%를 기록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하단이 모두 3%대를 기록 중인데, 주담대 금리는 올해 초 연 8%대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전환,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전세대출(신규코픽스·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연 3.81~5.61%, 각 은행의 대표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물) 상품의 금리는 연 4.76~6.34%를 보였다.

특히, 5대 은행에서 지난달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5.872%를 기록했는데,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5%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5.852%) 이후 7개월 만이다. 최근 가장 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7.016%)에 비하면 5개월 새 금리가 1.144%p(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한번 동결하면서 대출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2월과 4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로, 시장에선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는 한미 금리차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지만 연내 인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경기 둔화 요인이 부각되면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인하 기대는 꾸준히 제기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적어도 인하 기대를 반영한 대응이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그동안 고금리에 상당한 이자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대출자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이미 은행들은 글로벌 변동성 확대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바뀌더라도 당국의 압박으로 섣불리 대출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보단 떨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

다만, 대출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할 금융당국 입장에선 골치가 아파질 수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경기가 악화된 영향으로 전 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최근 치솟고 있는데, 금리 하락세가 자칫 가계빚을 키우는 도화선이 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3%로, 1년 전보다 0.1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은 5.07%(전년比 1.66%p↑), 상호금융 2.42%(0.9%p↑), 카드사 1.53%(0.33%p↑), 캐피탈 1.79%(0.54%p↑) 등을 기록했다.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자 금감원은 이날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고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측은 "당분간은 연체율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최근 금융권이 연체채권 매각·상각, 여신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및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하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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