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중소형 OLED 기술 격차 2년 뿐
LGD 투명디스플레이, 삼성D 새로운 폼펙터에 집중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 이제는 확장형(Ex)-OLED로 넘어가야 한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를 위해 Ex-OLED 시대로 본격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 선점을 통한 향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지원과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전날 신성장 4.0전략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Ex-OLED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Ex-OLED는 '응용제품의 확대(extend), 시장의 확장(expand)'의 약자로 고휘도·장수명 등 기존 대비 특성이 대폭 확장된 OLED와 응용제품을 뜻한다. 즉, 기존 기기에 OLED를 적용하던 것보다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Ex-OLED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 안은 오는 6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 때 글로벌 1위였지만, 지난 2021년 중국에게 이같은 타이틀을 넘겨줬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기술 격차 또한 줄어들면서 대형 OLED의 경우 4~6년 차이, 중소형 OLED는 약 2년 격차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이 기술력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폼펙터에 OLED를 적용하면서 Ex-OLED 시대를 발맞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LG디스플레이는 공간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했다"며 "투명 디스플레이로 공간의 개방성을 확보하고, 제한된 공간인 자동차에서도 더욱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말 투명디스플레이 70인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아직까지 IT용 디스플레이가 면적 대비 판가에서 여러 모로 유리한 측면이 있어, 자사는 IT분야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폼펙터 내에서 인간 눈에 가장 편안한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잇다"고 말했다.
민간의 기술 확보와 함께 향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지난해 4분기 55인치 TV용 패널 가격은 LCD가 89달러(약 11만원), OLED가 430달러(약 55만원)다. OLED 패널이 5배 가량 비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강민수 수석은 "심지어 최근 LCD TV 가격도 떨어진 상황에서 OLED는 왜 떨어지지 않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면적이 커질수록 전력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부가적 기술 개발도 동반되기 위해 정부 지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소재기업인 동진쎄미켐의 김동욱 부사장은 "정부의 정책과 전략은 매번 바뀌지만, 원천 기술 기반은 바뀐 적이 없다"며 "정부의 정책이 일관적이고, 장기적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초격차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