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디스플레이 산업도 빠르게 OLED로 재편···韓 영향은?
中디스플레이 산업도 빠르게 OLED로 재편···韓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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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TCL CSOT, 日 JOLED 기술확보에도 LCD 수익악화에 투자 못나서
BOE·비전옥스 합병 후 분사, 중국 정부 OLED 가격조정 등에 OLED 산업 요동
중국 TCL의 TV. (사진=TCL)
중국 TCL의 TV. (사진=TCL)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계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빠르게 재편할 전망이다. 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LCD가 채산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OLED 산업도 아직 초창기라 제조사들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고, 조만간 중국 정부발 인수합병(M&A) 계획에 따라 산업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TCL 산하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CSOT가 최근 파산한 일본 JOLED의 지식재산권(IP)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CSOT가 JOLED의 OLED 생산 기술을 확보했지만, 투자 여력이 부족해 대대적 OLED 설비 투자에 나서진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TCL의 CSOT는 최근 급락한 LCD 패널 가격으로 인해 추가 투자 여력을 잃었다. CSOT는 주로 샤오미에 LCD 패널을 공급했는데, 최근 패널 성능 문제와 경쟁사 티엔마(Tianma)의 저가 LCD 공세로, 일부 생산라인은 지난해 3분기 가동률이 10%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OLED 제조사들도 수요처가 많지 않아, 일부 업체들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에서 OLED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BOE, TCL CSOT, 티엔마, 비전옥스(Visionox), EDO가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5곳이라는 건, 아직 상위 업체를 가리지 못하는 초기 시장이라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애플에 OLED를 공급하고 있는 BOE는 지난 4일 열린 2022년 실적 발표회에서 스마트폰용 폴더블 OLED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2배로 확대, 물량 공세를 퍼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OLED 수요처 중 대형 고객사는 애플 뿐이라, 추가 투자를 위해 지방정부의 승인을 못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지난해에 LCD 업황 부진으로 실적도 악화한 상황이라 투자 여력도 떨어졌다. 

BOE는 애플에 OLED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OLED를 공급해야 하는데, 지난해 샤오미를 제외한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전년대비 29% 감소해 3900만대, 비보는 31% 감소해 3200만대로 줄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인 유비리서치 이충훈 사장은 "중국 정부가 패널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업체 간 합병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OLED 분야에서 BOE의 OLED 사업 부문을 비전옥스와 합병한 뒤, BOE에서 분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티엔마와 EDO, TCL의 CSOT 합병 후, 차량용 OLED 사업 쪽으로 방향을 트는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같은 인수합병 뒤, 중국 정부는 패널 가격과 공급 규모를 통제하고 나설 계획이라, 중국 내수 시장에서 OLED 가격 안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국 한국의 OLED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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