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日 JOLED 기술 中으로 넘어가나···韓·中 OLED 경쟁 심화
파산 日 JOLED 기술 中으로 넘어가나···韓·中 OLED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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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LED 부채만 3342억원, OLED 한-중 경쟁체제로 굳어질 듯
인쇄식 OLED, 韓 공정보다 간편···中 자금 투입, 수율 확보할 듯
LG디스플레이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스타워즈 드라마 주인공이 등장하는 OLED TV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br>
LG디스플레이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OLED TV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일본의 JOLED가 사실상 파산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한-중 체제가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다만 현재 중국 TCL이 JOLED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일본의 OLED 지식재산권(IP)을 가져가게 될 경우, 가뜩이나 커지고 있는 중국의 OLED 디스플레이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JOLED는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 절차를 신청했다. 민사재생절차란 사실상 파산 조치를 의미하며, JOLED 부채는 337억엔(약 3342억원) 달했다. 

2015년 1월 결성한 JOLED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합작해 만든 법인으로, 세계 수위의 OLED 기업을 되는 것이 목표였다. 일본 내에서는 유일한 TV·모니터·노트북용 OLED 패널을 만드는 곳이었다. 지속적으로 파산을 막기 위해 덴소, 도요타 통상, 스미모토화학 등에서 외부에서 금융 수혈을 했지만, 파산을 막지 못했다. 

JOLED 파산으로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에서 OLED로 전환하지 못하며 쇠락의 길로 빠졌다. 앞서 일본의 JDI 또한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주로 공급하면서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성장했지만, 2017년부터 애플이 일부 아이폰 모델에서 OLED 패널을 도입해 실적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이로 인해 OLED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JOLED의 기술이 중국의 손에 들어가는 경우다. JOLED는 2019년 11월 세계 최초로 인쇄식 OLED 생산 라인을 가동했다. 이는 OLED 소자를 직접 인쇄하기 때문에 삼성·LG디스플레이의 증착 방식과 비교해 공정이 간편하고 소자를 절약할 수 있다.  

현재는 JOLED의 기술을 JDI가 일부 승계하는 것으로 기본 합의서가 체결됐다. 그러나 JOLED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현재 OLED TV를 만들고 있는 중국의 TCL이 변수다. 지난 2020년 TCL 산하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CSOT가 당시 200억엔을 JOLED에 출자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CSOT가 JOLED의 OLED 패널 양산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소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시장에서 중국 BOE의 시장 점유율이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2위로 오르는 등 중국의 OLED 기술력과 판매 성장 속도가 거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전년 61%에서 지난해 56%로 줄었다. BOE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저가로 AMOLED를 대거 채택하며, OLED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일본 JOLED 파산 자체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으나, 해당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며 "통큰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수율이 낮았던 기술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우라는 시각도 제기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보다 상위 업체가 파산을 겪고 해당 기술을 중국이 가져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JOLED 기술은 파산을 통해 수율이 너무 낮음이 판명된 기술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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