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최근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되레 대출금리를 인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중은행 대비 유지비용이 적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낮추는 게 가능한 구조라지만,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출혈도 감내하는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를 최대 연 0.70%포인트(p) 인하했다.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한 조치로, 코픽스 신규취급액(6개월) 기준 변동형 금리는 이날 기준 4.27~5.39%, 신잔액코픽스(3개월) 상품 금리는 4.19~5.31%가 적용된다.
연 0.05%p 인하된 아파트 구입자금과 대환, 생활안정자금 고정금리 대출은 이날 기준 연 5.03~5.53%로 공급된다. 케이뱅크는 이와 함께 일반 전세대출을 모든 고객에 대해 연 0.30%p 인하한 연 4.22~5.68%에, 청년 전세대출은 연 0.28%p 내린 연 4.06~4.54%에 제공 중이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월부터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선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아담대의 경우 적게는 0.02%p부터 많게는 0.70%p까지 7차례 금리를 낮췄다. 전세대출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6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여타 은행에서도 금리 조정 움직임이 있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3월부터 금리를 인하, 지난 9월까지 총 6차례 금리를 떨어뜨렸다. 이 중 주담대 금리가 2차례, 전세대출은 6차례 하향 조정됐다. 토스뱅크는 부동산 관련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금리 인하 움직임 덕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대출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지난달 내준 주담대의 금리는 평균 각각 연 4.19%와 4.34%로, 대부분 연 5%를 넘긴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크게는 1.5%p가량 금리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은행권 대출금리 상단이 연 8%를 향해 치솟는 와중에 이들 은행이 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무점포 비대면 영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뒷받침되면서다.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 상담부터 실행까지 비대면 프로세스인 데다 인건비·관리비 면에서 고정비 절감이 큰 편이다. 은행채나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가산금리를 낮게 책정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기존 고객에다 신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위해 금리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처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날 경우 자산건전성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신용대출보다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대출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주택관련 대출을 늘리려는 취지다.
업계는 인터넷은행들의 금리경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대출금리 상승 재료가 추가됐으나, 고객을 확보하려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 유지 전략이 필수라는 게 이들 은행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점이 없기 때문에 비용절감이 가능한 측면도 있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대환대출로 고객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도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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