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금융당국이 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에도 위기 대비를 위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주문할 방침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에 대출 부실을 대비해 충당금을 2020년 수준만큼 늘리라고 요구한 이후 제2금융권에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달라는 당부를 할 방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감독원은 7개 카드사와 12개 캐피탈사의 리스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화상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금감원은 대손 충당금 적립 등 위기 관리 방안 및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 등의 손실 흡수능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시행된 금융 지원이 올해 종료되고 통화정책 정상화로 어떤 위기가 닥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 위험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업계는 다중 채무자가, 캐피탈업계는 부동산 대출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기 때문에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은행권에도 대손 충당금 추가 적립을 당부한 바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새해 들어 은행 등 금융사가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 충당금을 충분히 쌓는 등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조정되면 금융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금융사는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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