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가 40여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및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노동 통계국(BLS)은 10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9%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지난 10월(6.2%)보다 상승폭이 더욱 확대된 결과이며, 1982년 6월(7.1%)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6.7%도 소폭 웃돌았다.
전월대비 상승폭으로도 0.8%를 기록하며 지난 9월(0.9%)에 이어 1%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3.5% 상승했으며 음식 가격도 0.7% 올랐다. 특히 CPI에서 비중이 큰 주거비의 경우 한 달 새 0.8% 뛰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CPI도 전달보다 0.5%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9% 뛰었다.
이번 CPI 발표는 오늘 14~15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은 지표였다. 연준 통화정책의 가장 큰 줄기 중 하나인 물가와 고용 중 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조기 긴축 행보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연준은 기존의 자산매입 규모인 1200억달러를 올해 11~12월 150억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고, 내년부터 경제 상황에 따라 축소 규모를 조절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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