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3분기 실적 '희비'···현대‧DL‧대우 '웃고' 삼성‧GS '울고'
5대 건설사 3분기 실적 '희비'···현대‧DL‧대우 '웃고' 삼성‧GS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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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올해 3분기 주요 건설사(삼성물산‧GS건설‧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건설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이러한 여파가 없는 건설사들은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4070억원, 영업손실 1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4.8%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강릉 안인 화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공정상의 애로 등으로 약 2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석탄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다"며 "특히 탈석탄 기조에 따라 프로젝트 수행환경 변화로 인해 민원과 보상 문제로 공정 지연 등이 겹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일회성 비용'의 여파가 있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2조1716억원, 영업이익 15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의 정산 문제로 약 14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적절한 절차를 거쳐 비용 환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일회성 비용이 영업이익에서 빠진 것을 감안하고도 15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일회성 비용을 뺀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GS건설 두 곳 모두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손실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세 건설사는 국내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조3520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6% 늘었다. 국내외 대형 현장 공정 본격화와 신규 해외 공사 착공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사,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현대케미칼 HPC Project Package-1현장 등 플랜트 공사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현장 등 지속적인 국내 주택매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3분기 매출액 1조8068억원과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5% 증가했다. 특히 DL이앤씨는 시장 컨센서스(2140억원)를 2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 2조1001억원, 영업이익은 11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050억원) 대비 75.1% 증가한 5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주요 건설사 중심으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시장 호조가 지속된다는 점과 공공부문의 공사 발주가 연말에 집중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서울 외곽 부동산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등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4분기에도 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연도가 바뀌기 전인 11월, 12월에 공공부문 공사 발주가 집중된다는 점도 감안하면 4분기 실적도 좋게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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