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주식 3분기 7조 증발···카카오 김범수 2.6조 '뚝'
그룹 총수 주식 3분기 7조 증발···카카오 김범수 2.6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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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주식 평가액 53.1조 '12.6%↓'···'1조 클럽' 12명
김범수 의장 9.6조→6.9조···삼성가 4명 3.6조 뒷걸음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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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전 분기 대비 7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한 분기 만에 주식 재산이 수조원대 쪼그라들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는 5일 '2021년 3분기 국내 50大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기업 집단 중 자연인(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0개 그룹 총수 50명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38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그룹 총수 38명의 9월 말 주식 평가액은 53조1229억원이다. 6월 말(60조8057억원)과 비교해 7조6828억원(12.6%) 감소했다. 다만 올 초(45조2800억원)와 2분기(48조5371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9월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인원은 12명으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1명 줄었다. 주식평가액 1조원을 넘겼던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이 이번 분기 9954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조1653억원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6조97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분기 5위였던 최태원 SK회장(3조4785억원)으로 두 계단 올라섰다. 다음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3조4661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2933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4461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3783억원)  △구광모 LG회장(2조33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넘버2'는 지켰지만, 전 분기 9조6373억원에서 무려 2조6606억원(27.6%) 급감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6월 말 16만3000원이던 카카오 주가가 9월 말 11만8000원으로 뒷걸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4조 6441억원에서 29.1%(1조3509억원) 급감했다. 총수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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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우현 OCI 부회장은 6월 말 1412억원이던 주식가치가 9월 말 1935억원으로, 3개월 새 523억원(37.03%) 증가했다. 이순형 세아 회장(1043억원→1408억원, 35%)과 정몽진 KCC 회장(5976억원→7237억 원), 장형진 영풍 회장(3302억원→3810억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2972억원→3420억원)도 증가율 상위 5위에 들었다.

삼성가 4명의 주식 재산은 6월 말 41조7896억원에서 9월 말 38조1424억원으로 3개월 새 3조6000억원 뒷걸음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5조6100억원에서 1조3857억원 줄었고, 홍라희 여사는 9460억원 감소한 19조3937억원이었다. 이부진 사장(7조456억원)과 이서현 이사장(6조5377억원)도 각각 6797억원, 6355억원 쪼그라들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분기와 비교해 3분기에는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이 증가한 숫자보다 감소한 경우가 3배 더 많았다"며 "'1조 클럽'에 있는 총수 모두가 이전 분기 때보다 주식평가액이 감소하면서 주식시장을 견인해야 할 대장주들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IT 관련 주식종목들이 어느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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