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매출 73조 '새 역사'···반도체·폰 '쌍끌이'(종합)
삼성전자 분기 매출 73조 '새 역사'···반도체·폰 '쌍끌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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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실적 발표···매출 73조원·영업익 15조8000원 예상
사상 처음 분기 매출 70조 돌파···반도체 영업익 9~10조 추산
삼성 서초사옥. (사진=김호성 기자)
삼성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969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3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에 이어 역대 분기 기준 두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반도체 호황과 함께 신형 폴더블폰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늘어난 수치다. 지난 2분기(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5%, 25.70%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약 67조원)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깜짝실적(어닝서프라즈)'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지난 2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반도체 호황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지만, 증권가는 반도체(DS) 부문에서만 9조7000억원~1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분기(6조90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며,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다.

주력인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고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도 최근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시스템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9.8조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파운드리 단가 상승, 물량 증가, 수율 개선 3박자가 어우러져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도 최신 플래그십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 대신 승부수를 띄운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39일만에 100만대 이상 팔리는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삼성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 2분기(22조6700억원)보다 4조∼5조원 이상 높은 27조∼28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폴더블폰 조기 정착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집행으로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7000억원 선에 그치며, 갤럭시21 출시 덕에 4조4000억원을 벌었던 1분기 실적에는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태블릿용 중소형 OLED 판매가 늘면서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일회성 수익(애플 보상비)이 있었던 2분기(1조2800억원)보다도 많은 것이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분기(1조600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감소한 6000억∼7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로 집콕·펜트업(억눌린)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TV 판매가 상반기보다 부진했다. 또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 사태에 따라 원재료 및 물류비 상승 등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한 가전부분을 제외하고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반도체는 메모리 출하 및 가격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IM은 폴더블을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는 성수기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왼쪽)와 '갤럭시Z 플립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왼쪽)와 '갤럭시Z 플립3' (사진=삼성전자)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일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3분기보다 수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집콕 수요가 '피크아웃'(peak out·정점 찍고 하강)하면서 노트북·태블릿 등 PC 수요가 감소하고 D램 등 메모리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라 스마트폰·가전·TV 등 일부 세트 부문의 생산·공급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D램, 낸드 가격 하락과 연말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부문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하진 않으면서 연간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280조원, 영업이익은 53조∼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문은 10월 8일부터 10월 2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전까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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